카테고리 없음 / / 2025. 2. 22. 14:03

고독의 경험과 평가, 이론 및 문화 쟁점

고독은 그저 일어나는 어떤 것이 아니다. 고독을 통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여러 가지 종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 우리는 고독의 체험을 평가하는 일련의 평정 척도를 기술하고 그런 체험들을 해석하는 이론적 모델을 보여주고, 개인뿐 아니라 개인이 속한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고독이 가져다주는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먼저, 고독에 대한 한 가지 편견에 대해 주목해 보기로 하자. 고독을 자기 탐닉이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고대 및 현대의 권위 있는 인물들을 인용하였다.

 

금욕과 금식 참회와 고행, 겸손과 침묵등의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여러 가지 수도승의 미덕들을 어디에서든지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런 목적이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재산을 늘려 주는 것도 아니고, 더 가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 주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즐거움을 높여 주지도 않고, 자기만족을 높여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이 모든 바람직한 목표들을 막아선다. 이해를 막고, 완고하게 하며, 상상을 흐려 놓고, 기분을 상하게 할 뿐이다

고독의 경험과 평가, 이론 및 문화 쟁점

 

고독에서의 수도승의 경험과 미덕

오늘날 이같이 많은 수도승의 미덕들은 당연히 거부되겠지만, 이들 모두가 우리가 진정한 고독이라고 부르는 것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유사고독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진정한 고독은 다음과 같은 설명의 예로 삼을 수 있다. 젊은 시절에 한 남성이 미국 남동부 유타에서 공원경비원으로 두 해 여름철에 일했다. 이곳은 사막의 나라였으며, 당시 그가 일하던 때에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포장된 진입로도 없었고, 도착지에는 편의시설도 거의 없었다. 당연히 관광객도 별로 없었다. 체류가 시작될 즈음, 그는 다음과 같은 순간들을 체험했다.

 

이동 주택 안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테이블에 앉아있곤 했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돌연 내가 혼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테이블의 반대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혀 없었다. 혼자임이 외로움이 되었고, 그 감각이 너무나 강해서 고독보다 더 나은 것, 고독보다 더 나은 유일한 것이 사회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저녁식사 시간에 외로움을 덜어볼까 싶어 그는 직접 만든 향나무가 타고 있는 야외 화로 옆에 앉아 저녁을 먹기도 했다. 평생 다 가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막과 산들이 있고, 인간이 알고 있는 어떠한 한계도 없이 과거에서 미래로 확장되는 크나큰 세상을 상상할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모래에 파묻은 채 더 큰 세상과 만났다. 마음이 편해지는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홀로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선택이란 한 사람의 마음이나 머릿속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모든 선택에는 그 이유와 역사가 존재하며, 선택을 실행하는 자기가 관여된다. 또한 모든 선택은 상황에 민감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선택에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고독의 이야기는 한 사람이 홀로 있을 때마다 새롭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고독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서 문화가 주는 이야기는 개인적 관심 이상으로 핵심적이다. 수도승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혼자 있을 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토요일 밤에 갈 곳이 없는 18세의 청년의 이야기와 다르다. 오늘날 특히 흔한 이야기는 의미 있는 사회활동에 참여할 금융 자원이나 신체적 능력이 없는 혼자 사는 나이가 든 과부나 홀아비의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 사실이다. 고독의 매력을 발견했지만 문화적인 편견에 의해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주저해 온 더 나이 든 많은 사람에게도 이러한 정서는 마찬가지다. 그는 홀로 있을 수 있는 개인의 능력 차이는 유아기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유아기에 어머니라는 존재의 안정감속에서 자유롭게 탐색하고 몰두할 수 있었던 사람들만이 성인기에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단정하였다.

 

외부상황을 통해서든 아니면 분열성 성격을 갖고 있는 등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든 공동체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고통을 당한다. 우리가 제시하는 것은 진정한 고독은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능력, 더 나아가서는 가상의 공동체를 위해 현재 실존하는 사회를 저버릴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선택에 의해 사회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누구든 어쩔 수 없이 상황의 희생자가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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