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2. 18. 18:37

심리학적 유형론 내향형, 일반적 태도

외향형의 사람들은 곧잘 모든 인식과 지각이 객관적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관점으로도 규정되는 것임을 망각한다고 융은 비평한다. 똑같은 사물을 보아도 외향적인 사람은 객체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을 주로 보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객체의 인상이 주체 안에서 만들어진 것에 기반해서 사물을 판단한다. 내향적인 의식의 태도에도 물론 외향적인 조건을 인지하는 능력이 존재하지만 항상 그 판단과 행동이 결정적인 것은 주관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것을 빗대어 자기애적 성격 또는 주관주의적 성격,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확정 짓는 것은 완전히 외향적 태도에서 바라보는 편견이라고 하여 융은 그것을 주장한 오토 바이닝거를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의식의 일반적 태도

주체란 무엇이냐 그 물음에 융은 답한다. "주체란 인간이다. 우리가 주체다"라고 그는 말한다. "거의 고질적인 질병을 앓는 정도로 사람들은 인식이 주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인식한다'라고 말하지 않는 인식과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도 잘 망각한다. '내가 인식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그는 이미 모든 인식의 주관적 한계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기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객체를 갖고 있는 동시에 이것과 똑같이 필수적으로 주체를 갖고 있는 것이다.

 

현대와 같은 외향적 시대에서 내향적인 성격은 외향적 태도와 똑같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그것은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라는 등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193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는지 융은 주관적이라는 단어는 외향적 시대풍조를 기준으로 생각해서 거의 비난처럼 들린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외향적 태도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무기로 '단지 주관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수가 있으니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충분히 검토된 일은 없다고 지적하며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리고 있다.

 

"주관적 요소란 객체로부터의 영향과 함께 새로운 또 하나의 심리적 사실로 융합되게 하는 심리 작용 또는 심리적 반응이라고 규정한다."

심리학적 유형론 내향형, 일반적 태도

주관적 요소

주관적 요소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해 왔고 어느 민족에서도 있어 온 것이므로 그만큼 보편적인 항목에 속한다. 그것은 "바다의 넓이나 지구의 반경과 같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기준점이다. 심리학적 유형론에서 융은 외향형을 설명할 때와는 다르게, 내향형에서는 그 특징보다도 내향적 태도가 외향적 태도와 똑같이 핵심적인 태도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은 당대의 학문적 경향이 오늘날보다도 더욱 '객관성'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일깨우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융은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인 것보다 우월하게 생각하거나 그것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주관적인 태도가 객관적 태도와 마찬가지의 일반적인 태도임을 변함이 없으나, 객관적 태도가 우연한 상황에 맞추어 바뀔 수 있다는 것처럼 주관적인 태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하나도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내향적인 태도의 특징은 주관적인 성격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절대적으로 생각하면 글자 그대로 자기중심적, 주관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에 빠지게 되면서, 외향형으로부터 '그건 단지 주관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편협한 과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정상적인 내향적 태도

정상적인 경우의 내향적 태도는 원리에 기반하면 유전으로 주어진, 주체 안에 존재하는 정신구조에 올바르게 순응하는 태도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주체의 자아가 아니라 자아가 모두 발전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것, 다시 말해 원형의 세계이며, 자아를 훨씬 능가하는 자기이다.

 

건전한 내향형은 '본인'을 들여다보며 이에 입각해서 판단 또는 행동하기 위한 사람이며 자아에 얽혀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내향형은 자아를 자기와 혼동해서 뒤바꾸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아를 자기의 위치로 한계 없이 높인다. 다시 말해, 자아의 판단을 최대화하고 그것이 절대적인 본질이라고 주장하게 된다. 이때 그는 그의 장점의 무의식에 깊은 통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나타난다.

 

외향적 성격에 빗대어 내향적 성격이 있듯이 내향형에도 외향적인 성질이 녹아있어 알맞게 보상함으로써 내향적 태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내향적인 태도가 극에 달하면 이에 어울리지 않는 모든 경향이 의식에서 제거되면, 무의식에는 의식의 경향과는 반대적인 성격을 띠면서 외적인 경향이 발현되게 된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