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기능은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고와 감정 그리고 감각과 직관이 구성되고 있다 사고와 감정을 합리적인 기능, 감각과 직관을 합리적이지 않은 기능이라고 나눌 수 있다. 이 각각의 기능을 구성하는 두 가지 기능은 서로 상극을 이루어 대립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서로 상극이다. 사고와 감정을 합리적인 기능으로 나누는 것은 두 가지의 기능이 모두 정과 부정 그리고 쾌와 불쾌의 판단을 내리는 기능인데, 판단하는 과정이란 이치에 맞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관과 감각은 이와 같은 이성적인 고려를 겪지 않은 직접적인 인식이므로 합리적이지 않은 기능에 포함된다. 네 가지 기능에 대한 융의 정의를 살펴보면서 각각의 기능유형들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정신의 4가지 기능 첫 번째, 사고
사고라는 것은 주어진 관념적 내용을 그 고유한 법칙에 따라 서로 관련시키는 정신적 기능이다. 사고라 하면 판단하는 작용이 수반되어야 한다. 단순한 연상작용의 결과는 엄밀하게 말해서 사고가 아니다. 하지만 사고에는 능동적인 사고활동과 자발적으로 발현되는 수동적인 사고기능이 있다. 전자는 어떤 목적을 바라보면서 정해진사고로서 의지적인 판단작용을 하고 합리적인 기능이지만, 후자는 일종의 직관적 인사고라고 할 만한 것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기능이다.
감정적 사고는 역시 논리적 원칙을 따르지 않고 감정에 포함된 사고이다. 사고가 분화된다는 것은 그것이 고태적인 것과 혼동되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분화되지 않는 기능의 특징은 따라서 미분화된 감정과 감각 그리고 환상과 혼동되어 나타난다. 사고는 두 가지의 원천에서 발현된다. 하나는 주관적인, 궁극적으로 우리가 잘 모르는 무의식적인 원천에서 주어지고, 다른 하나는 감곤을 통한 지각으로부터 발현되는 객관적인 항목에서 주어진다.
이것이 내향적 사고와 외향적 사고의 두 가지 서로 다른 사고의 이유를 이룬다. 사고는 판단하는 작용인데 판단은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깔고 시작된다. 따라서 사고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하는 것은 판단이 어떤 기준에 따라 발생되는가, 그것이 주관적인 원천에서 기인하는가 외부에서 발생된 기준에 의해 구성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사고가 아무리 객관적인 소여에서 시작되고 객관적인 것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경우일지라도 언제나 생각하는 주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상, 주관적인 사고과정이 병행해서 일어나는 것이 정론이다. 하지만 사고과정에서의 중심이 주관적인 과정에 있을 때는 그것이 객관적인 과정에 있는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사고가 발생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향적인 사고이다.
두 번째, 감정의 표상
융은 감정을 표상이나 감각의 부차적인 현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동시에 발현되는 독립된 기능으로 본다. 감정은 무엇보다도 자아와 주어진 내용 사이에 발생되는 과정으로서 그 내용에 수용되는가 돌려보내든가 하는 일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며, 또한 그때그때의 일시적인 의식의 내용이나 일시적인 지각과 연관되지 않고 따로 '기분'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과정이다.
이 기분이라는 것도 어떤 특정한 의식 내용의 평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즉각적인 의식상황의 평가로서 역시 배척과 수용의 평가이다. 융은 감정기능은 무엇보다도 전적으로 주관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과 전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과정이라고 바라본다. 감정은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성의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판단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감정은 합리적인 기능이다.
지적인 판단과 다른 점은 개념적인 연관성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감정의 정도가 고양되면서 신체적으로 감정을 느낄 정도가 되면 이를 정감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정감은 정동과 똑같은 의미로 쓰인다. 정감은 순수한 감정이 감각과 섞여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은 감각뿐 아니라 사고와 직관 그리고 다른 기능과 섞여있는 수가 있다. 이런 혼융상태는 특히 감정이 분화되지 않은 상태일 때 잘 일어나게 된다.
세 번째, 감각기능
감각이란 물리적인 자극이 인식을 매개하는 심리적인 내적과정이다. 지각과 동일한뜻으로 활용된다. 감정과는 순수한 의미에서 독립된 별개의 기능으로 작동한다. 다만 감정과 감각이 혼합되어 감정적 색조나 정감이나 정동으로 발현될 수 있는 것은 이미 말하였다. 감각은 사고나 감정처럼 이성의 법칙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뜻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기능이다.
감관적 구체적 감각과 추상적 감각을 분화하여 생각할 수 있다. 구체적 감각은 순수하게 나타나지 않고 늘 상상이나 감정 그리고 사고와 엮여서 발현된다. 추상적인 감각은 이렇게 섞이지 않고, 그 자체의 원리를 따라가면서 지각하는 것인데 미적감각이라 부르는 것이 이에 속한다.
예를 들면, 여기에 꽃 한 송이가 존재한다. 구체적 감각은 꽃이 주는 감각적인 자극일 뿐 아니라 그 꽃을 바라봄으로써 일어난 감정과 상상 그리고 그 꽃이 어떤 과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지각을 통해서 발현되는 생각이나 느낌 등이 모두 감각과정에 혼합되게 된다.
네 번째, 직관
직관이라는 것은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인식을 유도하는 심리적인 기능이라고 융을 말하고 있다. "직관이란 이해한 내용이 어떤 것이든지 하나의 본능적인 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감각과 마찬가지로 합리 적지 않은 인식기능이다. 직관의 내용은 감각내용과 마찬가지로 사고나 감정 내용처럼 유도되거나 표현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직관이나 감각을 사고나 감정처럼 어떤 이성의 법칙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견하고 직접 인지한다. 따라서 직관적 인식은 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직관은 스피노자에 의해 가장 고 도로발달된 인식의 한 형태라고 여겨졌고 베르그송도 유사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융은 말한다.
직관은 주관적인 형태 그리고 객관적인 형태로 나뉜다. 전자는 주관적 영역인 무의식과 심리적인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며, 후자는 객체에 있어서 역하 지각과 그 인지를 통해서 발생된 역하감정과 사고에 의해서 발현된 객관적 사실의 인식이다. 또한 융은 구체적 형태와 추상적인 형태의 직관을 나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