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심리학의 텍스트에서 끊임없이 사용되고 있는 기억 흔적이라는 정신 생리학적인 개념은, 프로이트가 한 번도 전체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는 기억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잘못된 해석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즉 그러한 해석에 따르면, 기억 흔적과 같은 개념은 시대에 뒤진 신경 생리학적인 사고의 유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프로이트의 기억 이론을 개진하지는 않더라도, 프로이트가 기억 흔적이라는 용어를 차용한 근본적인 숨은 이유를 상기할 필요가 없다. 프로이트는 지형학에 따라 기억을 위치시키고, 경제학적인 용어로 그것의 기능을 설명하려고 한다.
전 심리 체계를 기능에 따라 정의하고 지각 의식계를 하나의 특수한 체계의 기능으로 만들 필요성은 의식과 기억의 상호 배타성 원리로 귀결된다. 만약 그것이 항상 의식적이라면, 그것은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그 체계의 용량을 곧 제한하게 될 것이다.
자체안의 지형학적인 구분
어떤 주어진 사건은 서로 다른 기억체계 속에 기록된다. 프로이트는 그렇게 기억이 체계로 성충화되는 것에 대해 다소 비유적인 몇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히스테리 연구에서 그는 기억 조직을, 회상록이 여러 분류방법, 연대순, 연상의 연결 고리, 의식에의 접근 가능성 정도에 따라 배열되어 있는 복잡한 고문서 보관소에 비유한다. 기억 체계 속에 정돈된 일련의 기록에 대한 개념이 있다. 즉, 전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은 두 기억 체계의 구분과 일치한다. 모든 기억체계는 서술적인 의미에서는 무의식적이지만, 무의식계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의식에 도달할 수 없다. 반면에 전의식적인 기억은 어떤 특정한 행위에서 현재화될 수 있다.
유년기 기억상실에 대한 프로이트의 개념은 기억흔적에 대한 메타심리학적인 이론에 빛을 던져 준다. 다 알다시피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가 생후 몇 년 동안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이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억압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기억은 이론적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그것의 환기는 그것들에 대해 투여되고 철수되고 역투여되는 방식에 달려 있다.
기억흔적에 대한 프로이트의 개념
기억 흔적에 대한 프로이트의 개념은, 분명히 현실의 인영으로 정의되는 엔그렘이라는 경험론적인 개념과 전혀 다르다. 기억흔적은 항시 다른 흔적과의 관련하에 체계적으로 기록된다. 프로이트는 하나의 동일한 대상이 연상형태에 따라, 자신의 흔적을 기록하게 되는 여러 체계를 구분한다. 그 결과 환기 차원에서, 하나의 기억은 어떤 연상의 문맥 속에서는 재현될 수 있는데 반해, 다른 문맥에서는 기억에 접근할 수 없다.
프로이트는 심지어 기억흔적에는 어떠한 감각적 특질도 없다고 부인하기까지 한다. 기억이 다시 의식화될 때, 그것은 감각적 특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지각에 비해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다.
프로이트의 기억 이론의 독창성에 가장 잘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 심리학 초고이다. 그러나 외견상 그것의 신경 생리학적인 입장은 기억 흔적을 가상적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것을 아주 정당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거기서, 흔적과 대상의 유사성에 호소하지 않고, 기억이 뉴런 장치에 기록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꿈 형성의 심리학적 작업
꿈의 해석의 제6장 끝에서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꿈형성의 심리적 작업은 두 가지 작용으로 나뉜다. 꿈과 사고의 생산과, 그것이 꿈의 발현내용으로 바뀌는 것이 그것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두 번째 작용이 꿈의 작업을 구성한다. 프로이트는 그것을 네 가지 기제로 분석하고 있다. 압축, 이동, 형상화의 고려, 2차적 가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업의 본질에 관해 프로이트는 두 가지 보충적인 명제를 제안한다. 그것은 완전히 창조적인 것이 아니고, 재료를 변형시키는 데 그칠 뿐이다. 그렇지만 꿈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꿈의 작업이지 잠재 내용이 아니다. 꿈이 창조적이 아니라는 명제로부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끌어낼 수 있다. 판단기능의 명백한 행동과 같은 꿈속의 모든 것은, 꿈의 작업의 지적 작용이 아니라, 꿈과 사고의 재료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꿈과 사고는 하나의 재료로서 꿈의 작업에 제공되고, 꿈의 작업은 꿈의 자극으로 작용하는 모든 원천을 단 하나의 단위로 결합해야 한다는 일종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따른다.
꿈은 본질적으로 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는 두 번째 사실에 관해 말하자면, 프로이트는 그 점을 꿈의 해석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고찰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분석가들에게 신비한 무의식에 대한 과도한 숭배를 경계하게 한다. 그와 같은 생각은 꿈의 해석에 첨가된 다양한 주석과 일종의 명령을 이루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예컨대, 오랫동안 사람들은 꿈과 그것의 발현 내용을 혼동해 왔다. 이제는 꿈을 잠재 사고와 혼동해서는 안된다.